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이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전년대비 1.0% 하락하고 수도권 집값도 0.5% 내리는 등 전국적으로 하락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미옥 연구원장은 10일 서울 역삼동 감정원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2018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9년 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내년 주택시장 전반이 ▲시장안정을 위한 정부의 규제정책과 금리 인상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의 경제여건 둔화 등으로 가격 하방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당분간 매수 관망세가 유지되며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경제의 저성장 기조와 더불어 규제지역 추가, 부동산 세제개편 등 정부의 시장안정화 정책, 누적되는 아파트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도권은 지난해 3.3% 상승에서 올해 0.5% 하락으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방은 지난해 0.9% 하락에서 올해 1.8% 하락으로 내림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개발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은 국지적 상승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입주물량 증가, 정부 규제 및 지역산업 위축 등에 따라 전국적으로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시장은 지난해 전국 기준 전셋값이 1.8%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2.4% 떨어지며 낙폭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원은 수도권 전셋값이 지난해 1.5% 하락에서 올해 2.2% 하락으로 내림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지역의 임차인들은 인근 입주물량 증가 지역으로 분산되고 일부 수도권 외곽지역은 일시적 공급 집중으로 인한 미입주가 발생할 전망이다.
지방권 전셋값도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가격 하락세가 심화되며 지난해 2.1% 하락에서 올해 2.7% 하락으로 내림폭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도 4년째 감소를 지속하며 거래절벽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정부 규제정책 기조속에서 투자자의 매수심리 위축 및 실수요자의 관망세 유지로 주택 구입보류 또는 구입시기 조정 등이 예상된다.
연구원은 올해 주택거래량이 8만건을 기록해 전년 86만건 대비 5.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 2015년 119만3691건을 정점으로 ▲2016년 105만3069건 ▲2017년 94만7104건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은 기관마다 엇갈리고 있다.
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이 이날 제기한 수도권과 전국 집값 하락 전망과 달리 일부 기관에서는 서울과 5대광역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1.1% 하락하겠지만 서울은 상대적 강세가 유지되면서 수도권 집값은 0.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방 집값은 올해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2.0%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전국 집값이 0.4%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서울만 놓고 보면 1.1%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도 올해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0.4% 상승하고 특히 서울은 1.1% 급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주택시장 전문가 172명중 66.6%가 서울집값 하락을 예측했고 KB국민은행이나 한국감정원 등이 시중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부동산시장이 보합 내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