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갈등 때문에 국정 지지도 남녀 격차 난다고 생각 안해” “靑, 다 대통령의 비서들…친문 아닌 사람 없어”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특별감찰반 논란을 폭로한 김태우 검찰 수사관에 대해 “자신이 한 혐의를 놓고 시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청와대의 권한남용 의혹을 제기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해서도 “자기가 보는 좁은 세계 속의 일을 갖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내·외신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행동들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모든 공직자는 자신의 권한을 남용할 수 없고 이를 부단히 단속해야 되는 것”이라며 “김 수사관의 감찰 행위가 직분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냐고 하는 것이 사회적 문제고 수사 대상이기에 가려지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신재민 전 사무관과 관련해선 “젊은 공직자가 자신의 판단에 소신과 자부심을 갖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신 전 사무관의 문제제기는 자기가 경험하고 본 좁은 세계 속의 일을 갖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정책 결정은 복잡한 과정 속에서 (결정을 하고) 권한은 장관에게 있다”며 “장관의 결정이 본인 판단과 달랐다(고 해도)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 전 사무관을 향해 “그 문제를 너무 비장하고 무거운 일로 생각하지 말고 다시는 주변과 국민을 걱정시키는 선택을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젠더 갈등이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 갈등 때문에 (남녀의) 지지도가 격차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8일 이뤄진 2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언론인 출신 2명이 포함된 것을 두고 언론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대해선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 오는 것을 비판한다면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지금 정부는 권언유착관계가 전혀 없다고 자부하고 있고 청와대를 보다 유능하게 할 수 있는 인재들을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친문(親文) 색채가 더 강화됐다는 평가에 대해선 “조금 안타깝다”며 “청와대는 다 대통령의 비서들이기 때문에 친문이 아닌 사람이 없다”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노 실장은) 강기정 정무수석과 마찬가지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정부의 성공만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셨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 기준으로 봤을 때 양성 불평등이 심한 사회인데 여성의 안전과 잠재력 발휘를 위해 어떤 구체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우리의 부끄러운 현실”이라면서 “모든 성들이 평등하게 경제·사회 활동을 하고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