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빙상인연대와 문화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재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2019.1.10/뉴스1 © News1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출신의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가 최근 빙상계 성폭력 의혹에 안타까운 마음을 보이면서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여준형 대표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젊은빙상인연대를 비롯해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18개 시민단체가 함께 했다.
자리에 참석한 여 대표는 “심석희는 일반 선수도 아니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데 성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선배로서 창피하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심석희의 폭로에 이어 지난 9일 젊은빙상인연대가 성폭력 추가 피해자가 있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빙상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체에서는 5~6건의 의혹 중 2건에 대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여준형 대표는 “성 관련 소문이 있었다. 두 달 전부터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심석희 건이 불거져서 밝히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이들은 피해선수와 논의를 진행 중이며 추후 사실을 밝힐 수도 있다.
이들과 관련해 여준형 대표는 “성폭행은 아니고 성추행이며 미성년자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로 라커룸이 장소로 지목되고 있다. 폐쇄적이다 보니 외부에서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 대표에 따르면 피해선수의 가해자는 여전히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
이어지는 빙상계의 (성)폭행 논란에 여준형 대표는 “다른 종목과 비교하면 빙상계에 폭행 등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근 불거지는 의혹들은) 사제 간의 수직관계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심석희의 경우도 특이한 케이스다. 어렸을 때부터 같은 코치에게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 같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여준형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가 피해를 받지 않는 것이다. 현역 선수고 어린 여자선수들이다. 선수 생활을 유지하면서 피해를 받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