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의 황인범./ 뉴스1 DB © News1
경기장 안팎에서 존재감이 큰 기성용(30?뉴캐슬)이 부상을 당하면서 정우영(30·알 사드), 황인범(23·대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7일 필리핀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한국은 키르기스스탄까지 꺾으면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된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의 우위가 예상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첫 출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은 53위로 91위인 키르기스스탄에 크게 앞선다.
한국이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필리핀전에서 부상을 당한 기성용의 자리를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필리핀과의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된 기성용은 MRI 검사 결과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에 경미한 부상이 발견돼 1주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기성용은 현재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전 출전은 불가능하다.
기성용의 빈 자리는 커 보인다. 황인범이 “성용이형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내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배다. 존재만으로도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경기장 안 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형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경기장 안에서 기성용은 벤투호 중원을 지키면서 공격과 수비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로 빌드업을 통한 패싱 축구를 추구하는 대표팀 전술의 중심 역할을 한다. 경기장 밖에서는 대표팀 주장 출신답게 출중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황인범은 기성용, 정우영과는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다. 2선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는 황인범은 도전적인 패스를 많이 시도,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해준다. 또한 순간적인 침투에 이은 슈팅에도 일가견이 있어 기성용-정우영 조합과는 다른 위력을 보여줄 수 있다.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황인범과 함께 중원을 구축했던 주세종(29?아산)도 벤투 감독의 또 다른 카드가 될 수 있다.
자칫 사기가 꺾일 대표팀이 ‘주축’ 기성용 없이 새로운 중원 조합으로 승리를 챙긴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전 선발로 나설 정우영과 황인범의 발 끝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알 아인(UAE)=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