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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형 전 코치 “성폭력 의혹 5∼6건 파악…현역선수들이라 두려워 해”

입력 | 2019-01-10 16:41:00

(뉴스1)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추가 폭로를 예고하고 나선 젊은빙상인연대가 "현재 5∼6건의 의혹이 있고, 이 중 2건은 피해자를 통해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10일 체육·시민단체들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 출신의 여준형 젊은빙상연대 대표는 "2개월 여 전부터 빙상계의 성폭력 의혹을 접수해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심석희 건이 불거져서 밝히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중에는 현역 선수들도 있으며, 미성년자일 때부터 피해를 당한 선수도 있다고 여 대표는 전했다.

여 대표는 "주로 라커룸이 장소로 지목되고 있다. 폐쇄적이다 보니 외부에서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석희 선수에 대해서도 "폭행은 물론 성폭력 상황을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빙상계 성폭력)가해 코치나 임원들은 죄의식이 없이 계속 지도자 생활을 하고 연맹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들이 아직 망설이고 있어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 대표는 "피해자들은 현재까지도 보복이 두려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어리고 아직 현역 선수들이라 지도자들을 두려워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가 피해를 받지 않는 것이다. 현역 선수고 어린 여자선수들이다. 선수 생활을 유지하면서 피해를 받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젊은빙상인연대는 오는 14일쯤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선수가 직접 가해자의 실명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당사자들이 부담을 느껴 계획을 재검토 중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젊은빙상인연대를 비롯해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등 18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박태근 동아닷컴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