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비자 처리에 63주 걸리기도
호주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탈출한 10대 여성 라하프 무함마드 알 쿠눈의 망명 허용 여부를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평가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사안에 정통한 변호사와 법률 전문가 등을 인용, 일반적인 망명 신청 사례에 비해 그의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타마라 우드 강제이주학 교수는 알 쿠눈의 사례에 대해 “속도가 빠른 것 같지만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알 쿠눈은 지난 5일 가족과 함께 쿠웨이트를 여행하던 중 탈출해 태국으로 왔다가 억류됐다.
태국은 당초 그를 사우디로 송환할 방침이었지만 알 쿠눈은 ‘가족에게로 돌려보내지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호텔 방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항했다.
동시에 SNS를 통해 가족들의 학대와 억류 상황을 알렸고 전 세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태국은 송환 계획을 철회했다.
앞으로 호주 당국은 알 쿠눈의 망명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의료·보안 등 배경 조사를 진행한다. 그가 현재 태국에서 삶이나 자유, 안전, 건강, 기타 인권에 대한 위험 상황에 처해있는지 여부도 살펴본다.
그는 “호주가 그를 거부한다면 놀랄만한 반전”이라면서 “만약 어떤 이유로든 호주가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유엔 난민기구가 다른 국가에 이 사례를 회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