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큰 카드-증권 인수 아직 무리… 중소형 자산운용-캐피털 노릴듯 5대 금융지주 시대 다시 활짝… 영업환경 나빠져 무한 경쟁 예고
○ 우리금융發 인수시장 ‘빅뱅’ 오나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가 하이자산운용 등 몸집이 작은 자산운용사를 먼저 인수할 것”이라며 “조만간 인수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과거 아픔 딛고 1등 금융그룹에 재도전
우리금융지주가 덩치 불리기를 통해 1등 금융그룹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리금융은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했다. 외환위기 이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되며 1999년 1월 한빛은행으로 새 출발을 했고, 이후 정부는 평화은행과 광주·경남은행, 하나로종금까지 한데 묶어 지주사에 편입시켰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사들을 한데 모아 일괄 관리하려는 취지였다.
금융그룹의 진용을 갖춘 우리금융은 이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며 2005년 140조 원이던 은행 자산을 2년 만에 219조 원으로 키워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나친 덩치 키우기 경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2007년 1조7000억 원에 육박하던 당기순이익은 1년 만에 2340억 원으로 급감했다.
○ 5대 금융지주 시대, 자산 경쟁 신호탄
향후 금융업계의 자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권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조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새로 지휘봉을 잡은 금융권 수장들이 과거처럼 무리한 영업경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올해는 대출 규제와 어려워진 기업금융으로 실적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은행들은 단기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해외에 진출하고 디지털화에 따른 영업방식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 실적이 비슷해서 지주사로서의 성패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를 얼마나 확충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