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사장, 美 JP모건 행사 연설… 1500개 제약업체-투자자들 몰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9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이날 눈길을 끈 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설명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7년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한 기업군인 ‘메인 트랙(Main Track)’으로 분류된 데 이어 이번에는 가장 큰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았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업으로 JP모건이 판단했다는 의미다. 그동안은 화이자나 로슈, 존슨앤드존슨 등 메이저 제약사들만 배정받아 왔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이날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3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레젠테이션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에 대한 팩트 분석 및 정리로 시작됐다. 빙빙 돌려 얘기하지 않고 다들 우려하고 걱정하는 분야에 대해 의견을 배제하고 사실만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 사장은 “논란과 우려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업 측면에서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며 “설립 7년 만에 전 세계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 중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갖췄고, 경쟁사보다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가까이 단축시키며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개 프레젠테이션에서 분식회계 논란에 따른 오해 등에 대해 해명했다”며 “물론 정부 조사가 더 진행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