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위 “균형발전 위해 필요”… 세종시도 대안 제시하며 유치 총력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되면서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종시도 이번이 대통령의 세종시 집무실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릴 좋은 기회라고 보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으며 대통령 집무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행정수도완성세종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8일 논평을 내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수도권, 영호남과 2시간 이내 거리인 세종시에 집무실을 설치하면 광화문 집무실보다 국민여론을 수렴하는 데 훨씬 용이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행정 부처가 모인 세종시에 집무실을 마련하고 직무를 수행하면 부처의 업무 효율성과 정책 품질이 높아지고 청와대와 부처 간의 소통도 훨씬 잘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유성갑이 지역구인 조승래 의원(더불어민주당)도 페이스북에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설계비가 이미 반영됐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 더 나아가 제2 청와대가 세종시에 조성되면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 현 정부의 철학을 실천하는 게 훨씬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이 없어 총리실이나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것은 국격(國格)이나 대통령 위상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집무실 광화문 이전이 사실상 무산된 이유로 거론된 청와대 영빈관, 본관, 헬기장 등 집무실 이외 주요 기능 대체 부지 문제 등도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행정안전부와 청와대에 이 같은 대안을 이미 제시했다”며 “정부세종 신청사 기본 및 실시설계 때 대통령 세종 집무실 반영을 건의했으며 이를 위해 관련 부처와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시에는 42개 중앙행정기관과 19개 공공기관이 있다. 올해 행전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전하면 18개 정부 부처 중 13개가 세종시에 있게 된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