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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지도체제, 김무성식 합의형 vs 홍준표식 단일형

입력 | 2019-01-11 03:00:00

합의형, 한번에 대표-최고위원 선출… 스타들 내세워 대선 주자군 키워
심재철-주호영-김문수 등 도입 주장
단일형, 대표 따로 뽑아 권한 강화… 계파싸움 줄이고 책임정치 가능해
정우택-오세훈-김태호 등 선호




한국당 의총 10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용태 사무총장, 나경원 원내대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홍준표 학습 효과’와 ‘김무성 학습 효과’의 팽팽한 대결이었다.”

10일 자유한국당 차기 당 지도체제 수정 방안을 논의한 의원총회를 지켜본 한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의총에선 합의형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 의원 수가 현행 단일형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한 의원보다 고작 두어 명 많은 백중세였다.

단일형 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으면서 대표의 권한을 강화한 지도체제. 합의형 체제는 한 번의 선거로 1등이 대표를, 2등 이하가 최고위원을 나눠 맡는 식이다. 다음 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둔 한국당은 17일 당 전국위원회까지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김무성 학습 효과’란 2015∼2016년 합의형 체제로 운영된 김무성 당 대표 체제에서 김 대표가 2위 득표자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심각한 갈등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결국 서 최고위원의 친박(친박근혜)과 김 대표의 비박(비박근혜) 간 세력 충돌이 2016년 총선 공천 파동을 일으켜 보수 궤멸의 단초를 제공했다. ‘홍준표 학습 효과’란 2017∼2018년 단일형으로 운영된 홍 대표 체제에서 ‘1부 리그’에서 선출된 홍 대표가 ‘2부 리그’에서 선출된 최고위원들을 무시하면서 당을 1인 체제로 운영한 사례를 말한다. 공천 역시 홍 대표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다.

합의형의 경우 ‘스타’들을 한 무대에 올려 대선 주자군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 단일형은 계파 갈등 가능성을 줄이고 책임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당권 주자들인 심재철 조경태 주호영 김진태 의원과 김문수 전 의원은 “합의형으로 전환하자”는 성명을 냈고, 정우택 의원과 오세훈 김태호 전 의원은 “단일형을 선호한다”고 주장해왔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