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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3조원… 베이조스, 세계서 가장 비싼 이혼

입력 | 2019-01-11 03:00:00

트위터로 부인과 이혼 발표
153조원 재산분할 여부 관심… 회사 경영권 넘어갈 수도
美언론 “폭스 前앵커와 은밀한 관계”




9일(현지 시간) 이혼을 발표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사진 왼쪽)와 아내 매켄지. “평생의 친구로 남겠다”고 밝힌 지 반나절도 안 돼 베이조스와 전 앵커 로런 샌체즈(오른쪽 사진)의 불륜 사실이 보도됐다. 베벌리힐스=AP 뉴시스·사진 출처 foxla.com

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55)가 9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혼을 발표하자 세계 증시 시가총액 1위(약 892조 원) 기업인 아마존의 운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이조스의 아내 매켄지(49)가 이혼 후 단숨에 73조 원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확보해 경영권을 좌우하는 최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지 포브스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베이조스의 자산은 1371억 달러(약 153조 원)다. 이혼 절차는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워싱턴주법은 결혼 후 얻은 재산을 이혼하면서 공정하게 나누도록 한다”며 “베이조스의 재산 대부분이 결혼 후 창업한 아마존 주식 7900만 주(지분 16.3%·약 1300억 달러)이므로 매켄지는 8% 이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아마존 2대 주주는 6%를 가진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이다.

이혼 과정에서 원만한 협의에 실패해 매켄지가 8%의 주식을 받아 곧바로 매각하거나 이에 상당하는 현금을 요구한다면 아마존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베이조스는 “이혼 후에도 소중한 친구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트위터 발표 직후 뉴욕포스트는 “베이조스가 전 폭스뉴스 앵커 로런 샌체즈(49)와 2016년부터 은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고 보도했다. CNBC는 “베이조스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름대로 대응을 하겠지만 매켄지가 세계 최대의 여성 부호 중 한 명이 될 것은 틀림없다”고 내다봤다.

베이조스는 1993년 매켄지와 결혼하고 이듬해 아마존을 창업했다. 자녀로 아들 셋과 중국에서 입양한 딸 1명이 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