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성폭력 피해자 작년 73명… 평창올림픽중 선수촌서 당하기도
초등학생도 남자도 여자도 훈련장도 선수촌도 구분이 없었다. 국내 스포츠계에서 성폭력이 성별과 장소 구분 없이 전방위적으로 발생한 것이 드러났다. 초등학생이 강제로 성행위를 당한 경우도 조사됐다. 본보가 10일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8 스포츠 성폭력 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초등학생 남자 3명이 운동부 내에서 두려움 위협 폭력 등으로 인해 강제로 성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훈련 장소는 물론이고 국가대표 진천선수촌 등 공공기관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여성 지도자는 지난해 평창 겨울올림픽 기간 문을 연 평창선수촌 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체육회가 한남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전국의 국가대표 및 일반 선수와 지도자 20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성희롱, 성추행 및 성폭행을 포함하는 성폭력 피해 136건(피해자 73명)이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폭로로 스포츠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준형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는 이날 “빙상계에 심석희 외에 성폭행 피해자가 6명이 더 있고 가해자도 2명이 더 있다. 이들의 실명 공개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