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WKBL ‘신인 선택의 조건’
현대모비스 서명진 고교때 유재학 감독 만나… “센터와 2대2 자신 있다” 패스 좋아 대성 가능한 가드
여자프로농구 신인 선발이 8일 마무리되면서 남녀 프로농구의 ‘새 얼굴’들이 모두 새 소속팀에 합류했다. 각 팀 지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좋은 신인의 조건’으로는 센스와 배짱, 기본기가 꼽힌다.
현대모비스 서명진(20)은 국내 프로무대에서 흔치 않은 고졸 신인이다. 그는 고교 시절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을 만나 “센터와의 2 대 2 플레이만큼은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8일 SK전에서 서명진은 18분 7초 동안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패스 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센터 라건아(30)와의 2 대 2 플레이가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경기 후 서명진은 “고교 때 센터가 좋지 않아 2 대 2 상황에서 내 슛 위주로 플레이했다. 건아 형은 골밑에서 좋은 자리로 잘 들어가고 패스도 잘 받아주더라”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패스 능력이 좋은 가드는 프로에서 더 빛을 본다. 고교 때는 골밑에서 공을 받아 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혼자 해결해야 하다 보니 비효율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하지만 용병이 있는 프로는 다르다. 신체 조건이 좋은 센터가 골밑에 있으면 할 수 있는 플레이가 많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박지현 키-스피드 갖춘 포인트가드… 대표팀 언니들 틈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배짱이 장점
KGC 변준형 데뷔 뒤 14경기 평균 7.2득점…가장 돋보여 신인왕 유력해도 돌파때 높은 자세는 약점으로
제2의 이정현(32·KCC)으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는 KGC 가드 변준형(23)은 올 시즌 14경기서 평균 16분 23초를 뛰며 평균 7.2점 1.7어시스트를 기록해 드래프트로 합류한 신인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신인왕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김승기 KGC 감독은 “공 캐치부터 다시 해야 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감독이 지적한 문제점은 “쉽게 하려고만 한다”는 것. 동국대 시절 신입생 때부터 스타 플레이어로 주목을 받은 변준형이 스스로 힘들이지 않으면서 잘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한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은 “돌파를 하는데 발이 따라가지 않고 손만 앞으로 나가더라. 손과 발이 함께 나가야 자세를 낮출 수 있다. 이정현의 돌파를 막기 힘든 이유는 자세가 낮기 때문”이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