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8개중대 1400여명 배치…대법·검찰 주변 차벽
민중당 당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헌정사 첫 전직 사법부 수장을 상대로 한 소환조사를 앞둔 11일 아침 검찰과 대법원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500여명의 경찰 및 검찰 소속 경호력이 동원돼 전직 대통령에 버금가는 경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사법연수원 2기)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이에 앞서 오전 9시쯤 대법원 앞에서 자신의 소회와 입장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당초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청사 안 또는 청사 앞에서 회견을 희망했지만 대법원에 이를 위한 요청을 따로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노조의 반발 등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입장문을 발표할 대법원 정문 입구 주변 경비는 경찰이 전담한다. 경찰은 시위대와 마찰을 예방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달걀이나 위험물질 투척에서 양 전 대법원장을 보호하기 위한 우산도 대기 중이다.
이날 출석에 맞춰 양 전 대법원장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집회 여러 건이 신고됐다. ‘사법농단 주범 양승태’ ‘양승태 당장 구속’ 등 피켓을 든 시민단체, 민중당 측과 ‘양승태 대법원장에 경의를 표합니다’ ‘양승태 대법원장님 힘내세요’ 등 그를 옹호하는 보수단체 맞불집회가 혼재해 대치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내부의 경비는 검찰이 담당하지만 경찰 6개 중대 추가로 배치됐다. 검찰 소속 경호력과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며 안전 유지를 담당한다. 서울중앙지검 청사 진입은 사전에 등록한 직원과 취재진에게만 허용되며 소지품 검사도 진행하는 등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서울중앙지검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양 전 대법원장은 검찰 포토라인에서는 별도의 입장발표 없이 조사실로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대법원장 출석 전까지 대검찰청 맞은편의 서울중앙지검 서쪽 출입로는 폐쇄되며 정문을 통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 때와 같이 양 전 대법원장은 평소 닫혀있는 청사 중앙 출입문을 통해 조사실로 향할 예정이다. 중앙 출입문은 검사장과 차장검사가 드나들 때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만 사용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