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려항공이 겨울철 비수기와 대북제재 영향으로 해외 취항지를 2곳으로 줄였다고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려항공이 최근 웹사이트에 게시한 항로시간표에서는 기존 중국 셴양, 상하이 노선이 빠졌다. 고려항공은 셴양 노선은 매주 2~3회, 상하이 노선은 매주 2회씩 운영해 왔다.
이번 취항지 축소로 고려항공의 해외취항지는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토크 2곳으로 줄었다. 고려항공은 공식적으로 베이징 노선은 주3회,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주2회 운영해왔다.
매체는 그러나 “셴양의 경우 지난해와 2017년 초에 운항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 적은 있지만 고려항공의 공식 스케줄 표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대북제재 역시 노선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고려항공은 국제적 대북제재 본격 시행 전인 2014~2015년에는 베이징과 블라디보스토크, 셴양, 상하이 외에도 태국 방콕, 파키스탄 이슬라바마드,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등을 해외 취항지로 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태국 정부가 고려항공 착륙금지 움직임을 보이자 고려항공이 먼저 방콕 노선을 중단했다. 파키스탄과 쿠웨이트는 이후 고려항공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지난 2017년 1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 국적 항공기의 이·착륙 및 말레이시아 영공 통과를 거부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이행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