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캡처.
상습 폭행 혐의로 구속돼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가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에게 비밀 메신저 '텔레그램' 사용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코치의 성폭력 내용을 수사 중인 경찰은 조 전 코치가 심석희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을 사용하도록 강요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은 독일에 서버가 있어 한국 사정당국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데다 보안성도 뛰어나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개인이나 정치인, 범죄단체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한다. 경찰은 조 전 코치가 성폭력의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도 텔레그램 사용을 강요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조 전 코치는 성폭력을 저지르기 전 휴대전화로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 있느냐",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알아서 하겠다"라고 협박했다는 심석희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심석희의 진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압수물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심석희는 지난해 12월 17일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에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 혐의로 조 전 코치를 추가 고소했다.
현재 조 전 코치 측은 성폭력 혐의를 전면 부인 중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