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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한답니까” 격앙 양승태, 지난해와 달리 절제된 모습 檢출석

입력 | 2019-01-11 12:06:00

2018년 기자회견과 달리 담담하게 입장문 발표
“조사 과정에서 오해 부분 충분히 설명”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검찰의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앞두고 서울 서초동대법원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발표를 하기위해 포토라인에 서고 있다. 2019.1.11/뉴스1 © News1


 양승태 전 대법원장(71·사법연수원 2기)이 지난해 자택 인근에서 자청한 기자회견과 비교해 다소 절제된 모습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입장을 밝혔다. 약 5분간 입장문을 발표한 양 전 대법원장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 조사실로 향했다.

재판거래 의혹 등이 불거진 지난해 6월1일 양 전 대법원장은 경기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각종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재판거래, 부당한 인사 개입 등이 없었다는 기본적인 취지는 이날 검찰 출석 전 밝힌 입장문에서도 유지됐지만 절제된 표현을 사용했다.

지난해 기자회견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은 차분하게 발언하다가도 재판거래 의혹 부인할때는 “왜곡된 (사실) 전파는 안 된다”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검찰 조사에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수사를 한답니까”라며 “그때 가서 보자. 지금 미리 묻지 말라”고도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검찰 조사를 앞두고 양 전 대법원장은 담담한 표정과 어투로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검찰 수사를 통해 여러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고,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논란이 될 수 있기에 발언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양 전 대법원장은 “자세한 사실 관계는 오늘 조사 과정에서 기억나는 대로 가감 없이 답변하고, 오해가 있는 부분은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도의적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검찰을 향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편견이나 선입견 없는 시선에서 이 사건을 보아야 한다”며 그동안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 전 대법원장은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 15층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조사는 양 전 대법원장보다 30년 후배인 단성한(45·32기)·박주성(41·32기) 특수부 부부장이 수사 갈래별로 질문지를 준비해 번갈아가며 직접 신문한다.

양 전 대법원장 조사는 이날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이 밤샘 조사에 동의하지 않으면 추후 재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