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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시장이 文 신뢰할지 걱정” 노영민 “친기업 마인드 있다”

입력 | 2019-01-11 13:15:0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1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복기왕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2기 참모진의 취임 후 첫 내방을 받았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노 실장과 강 정무수석, 복 정무비서관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철학 전환과 선거제 개편에 대한 추진 의지를 보여줄 것을 당부하면서 간혹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손 대표는 대통령의 경제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걸 위해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부족하다”며 “규제를 풀고 노동개혁도 이루겠다는 확실한 신뢰를 줬을지가 걱정이다”라고 염려했다.

이에 노 실장은 “사실 대통령께서 인권변호사 이미지로 친노동적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친기업적인 마인드를 갖고 계시다”며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시기에 저에게 내린 첫 지시도 가급적 기업을 많이 만나고, 기업이 신나게 기업활동·경영해서 투자하고 투자를 통해 성장이 이뤄지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서도 “지금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약간의 진전은 있지만, 대통령이 모든 것을 쥐고 있으니깐 대통령이 좀 더 확고하게 선거제도 개혁 의지를 보여주고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의회가 활성화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제는 대통령이 아무리 강력한 권한을 가져도 의회가 협조 안 해주면 안 되는데 제1당이 단순과반수를 차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다당제를 현실화, 제도화함으로써 의회 합의를 통한 정치를 하도록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게 촛혁명의 제도화”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또 “대통령이 그동안 남북정상회담도 하고 경제문제가 어렵다는데 ‘국정문제에 대해서 모시겠다. 쓴 국물이라도 밥이라도 한 끼 먹자’는 말씀도 없고 생각도 아예 없으신 것 같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에 노 실장은 “설마 그러시겠느냐”면서 “말씀을 그대로 전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손 대표를 예방하는 자리에 동석한 강 수석은 “김태우 전 수사관, 신재민 전 행정관 문제까지 자꾸 구설수에 올라서 한편으로는 저희가 잘못한 것도 있고, 또 오해도 많이 있으신데 정쟁을 뒤로 하고 손 대표님 말씀대로 경제활력을 키우는데 2월 국회에선 힘 좀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복 비서관도 정부와 국회 간 원활한 소통을 뒷받침하기 위해 “열심히 심부름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