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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앞 공해상에서 전복된 낚싯배 생존자 9명 여수서 입원

입력 | 2019-01-11 15:26:00


경남 통영시 육지도 남방 80㎞ 공해상에서 11일 전복된 낚시어선 무적호(9.77t)의 생존자 9명이 해경경비함정을 타고 출발지인 여수항으로 되돌아왔다.

이들은 이날 여수 신항에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를 타고 여수전남병원 등으로 향해 건강검진 및 치료를 받았다.

무적호 사무장 김 모(50) 씨는 “배가 여수 국동항에서 출항한 뒤 통영 인근 해역으로 항해하던 중 갑자기 쿵 소리와 함께 배가 뒤집히면서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대부분의 낚시객들이 사고 시각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무장은 이어 “낚시 중이 아니었고 잠이 든 상태였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입고 있지 않았던 것 같고 사고 전 구명조끼를 모두 입으라고 말하는 순간 다른 배가 우리 배를 들이받았다”고 말했다.

낚시객 노 모(37) 씨의 아버지는 “사고 소식에 놀라 한걸음에 병원에 도착했다”면서 “날씨가 좋지 않고 느낌이 이상해 배낚시를 가지 말라고 아들에게 당부했는데 결국 큰 사고를 당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김 사무장과 낚시객들은 겨울철 북서풍과 이에 따른 파도를 배를 편안하게 운항하기 위해서는 살짝 우회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다른 대형 선박이 낚싯배를 들이받은 것 같지만 칠흑같이 어두워 제대로 사고를 파악하지는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이날 오전 4시 57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방 43해리(80㎞) 공해상에서 선장과 선원, 낚시객 12명 등 총 14명이 탄 여수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됐다.

해경은 승선원 14명 중 12명을 구조했으나, 2명은 실종됐다.

구조된 승선원 가운데 선장 최 모(57) 씨와 낚시객 최 모(65) 씨, 안 모(71) 씨 등 의식이 없던 3명은 헬기로 여수의 여수전남병원과 여수한국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다.

또 구조된 9명은 해경경비함정을 타고 여수에 도착해 여수전남병원 등에 분산돼 건강검진을 받았다.

낚싯배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여수 출신 선장과 선원을 제외하고 경북과 울산, 광주광역시, 광양, 고흥, 진도 등 전국 각지에서 여수 국동항으로 모여 갈치 낚시를 하기 위해 출항했다가 통영 앞 공해상에서 3000t급 외국 화물선에 부딪혀 전복됐다.

【여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