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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바다 위에서 펼쳐진 동아시아 문명교류사

입력 | 2019-01-12 03:00:00

◇바다에서 본 역사/하네다 마시시 엮음·조영헌, 정순일 옮김·고지마 쓰요시 감수/404쪽·2만 원·민음사




동아시아 바다를 통해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아시아 문명교류사를 추적했다. 그간 동중국해, 남중국해 등 동아시아 바다는 정체돼 왔다는 편견과 달리 해적, 승려, 선교사 등이 활발히 경쟁하는 공존의 무대였다고 말한다. 한국사, 중국사, 일본사 등을 전공한 일본학자 28명이 3년간 토론을 거쳐 내놓은 결과다. 600년 역사를 ‘개방’ ‘경합’ ‘공생’의 시대로 분류했다.

13세기 등장한 몽골(원)은 동아시아 바다의 개방성을 확장했다. 마르코 폴로가 해상 길을 아시아로 확장했고 원은 고려와 연합해 일본과 동남아 자바섬을 공격했다. 16세기에는 바다로의 통행을 금지한 명의 해금정책과 조공체제가 흔들리면서 유럽세력이 개입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 에스파냐는 필리핀 마닐라시를 통해 태평양 항로를 개설했다. 18세기부터 중국에서는 청이, 일본에서는 에도 막부시대가 열려 강성한 육지 권력이 동아시아 바다를 지배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