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도로봉에게 어느 날 물건의 목소리가 들린다. 리모컨, 선인장, 쿠키통…. 이들의 공통점은 주인이 존재 자체를 잊었다는 것. 도로봉은 자신을 데려가 달라는 물건들의 호소에 결국 하나씩 훔치기 시작한다. 어른이 된 도로봉은 주인에게 학대받는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생명이 있는 존재를 훔치기로 결심한다.
잊혀진 물건들을 통해 홀로 남겨지는 쓸쓸함을 애잔하게 보여준다. 새 인연을 만나는 물건들은 가만히 웅변한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고.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 점점 속도를 내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