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강제징용 재판거래·법관 블랙리스트 신문 집중 2~3차례 추가소환 불가피…구속영장 청구 유력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전 검찰의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앞두고 서울 서초동 대법원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발표를 하기위해 포토라인에 서 있다.1.11일/뉴스1 © News1
양 전 대법원장은 11일 오전 9시쯤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입장을 밝힌 뒤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해 오전 9시30분부터 조사에 임했다. 그는 출석 11시간여 만인 오후 8시40분쯤 조사를 마치고 3시간 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출석 후 14시간25분 만인 오후 11시55분쯤 검찰 청사를 나섰다. 그는 ‘’오전에 편견, 선입견 말씀하셨는데 검찰 수사가 그렇다고 보나‘’ “김앤장과 강제징용 재판 논의했다는 문건 나왔는데 이에 대해 하실 말이 있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대기 중인 검은색 차량에 올라타 청사를 빠져 나갔다.
일제 강제징용 재판개입 혐의는 특수1부 단정한 부부장검사가 신문을 진행했고, 오후 4시쯤부터 법관 사찰·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주성 부부장검사가 신문을 이어갔다.
양 전 대법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재판개입 의혹과 관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무진에서 한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 등 대부분의 혐의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서 사법농단 사건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검찰은 향후 양 전 대법원장 추가조사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과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60·16기)의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해 신속히 조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르면 주말 중 비공개 재소환이 점쳐진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상대로 혐의별 진술을 청취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차장의 혐의 대부분에서 공범으로 지목된 만큼 구속영장 청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