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주, 파주법원 지원… 28일 결정 “정년까지 법관으로 일하고 싶어” 지난해 박보영 前대법관 이어 주목
최 법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법원에서 법원장 퇴임 후에도 계속 법관으로 일할 의사가 있는지 물어와 시군법원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최 법원장은 또 “오랫동안 만 65세 정년까진 법관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시군법원에서 조용하고 성실히 재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 법원장은 비교적 서울과 가까운 파주시법원을 희망했는데, 다른 시군법원으로 발령이 날 가능성도 있다. 최 법원장 근무지는 법원장 인사가 발표되는 이달 28일 결정된다.
지난해 9월 박보영 전 대법관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지역 법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며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으로 갔다. 지대운 전 대전고법원장은 인천지법 부천지원 김포시법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렇게 30여 년 판사 경력의 고위 법관들이 일명 ‘시골 판사’가 되길 원하는 이유는 법원을 떠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기보다는 판사직을 유지한 채 차분하게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이다. 변호사 개업을 해 전관예우 논란에 시달리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고위 법관들이 앞장서서 궂은일을 하는 미풍양속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