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민재(전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겨우 승리했다.
2승째를 신고한 한국(2승 승점 6)은 남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중국(2승)과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중국은 앞서 필리핀을 3-0으로 꺾었다.
수비수 김민재는 답답했던 전반 41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머리로 소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2017년 8월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14경기 만에 A매치 마수걸이 골을 기록했다.
키르기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로 약체다.
그럼에도 한국은 집중력 저하로 인한 패스미스가 속출했고, 퍼스트터치가 불안했다. 집중력 저하가 뚜렷했다. 골대를 3번이나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김민재의 골이 없었다면 후유증이 상당했을 경기력이었다.
2선에는 변화가 있었다.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을 당한 이재성(홀슈타인킬)을 대신해 이청용(보훔)이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황희찬(함부르크)이 함께 지원했다.
기성용(뉴캐슬)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중원은 황인범(대전)과 정우영(알사드)이 맡았고,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수원)-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김민재-이용(전북)이 섰다.
골문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승규(비셀 고베)가 맡았다.
한국은 초반부터 볼 점유율이 높았지만 효율이 매우 떨어졌다. 손쉬운 패스도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는 등 어이없는 실수가 많았다.
전반 20분에는 황의조의 슛이 골문을 벗어났고, 31분에는 이용의 슛이 골키퍼 손에 걸렸다.
키르기스도 전반 3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슛이 김승규 정면으로 향했다. 운이 따른 장면이다.
전반 36분에는 이청용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골문이 비었지만 회심의 오른발 슛이 하늘 높이 솟았다.
답답한 흐름을 끊은 건 김민재다. 김민재는 전반 41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홍철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해 키르기스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18분 구자철을 빼고 주세종(아산)을 투입했다. 전반과 비교하면 패스플레이가 한층 안정적이었다.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하지만 골대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23분 황의조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은 뒤, 골라인 위에 떨어져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황의조는 후반 28분에도 골대 불운에 아쉬워했다. 후반 31분에는 황희찬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벤투 감독은 후반 37분 황의조를 대신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중국전을 대비할 목적도 겸했다.
이후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겼지만 마지막까지 불안했다.
한편, 오른쪽 수비수 이용은 후반 34분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앞서 필리핀전에서 옐로카드 한 장을 받았다.
【알아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