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시30분께 용인시 수지구의 한 공터에서 현직 국가정보원 직원 이모씨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씨가 발견된 장소 주변. © News1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의 사망 원인이 오리무중이다.
차 안에서 피운 번개탄이 발견된 점, 유서가 발견된 점, 국과수 1차 부검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되는 점 등을 미뤄볼 때 자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자살한 이유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12일 사건을 수사중인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이모씨(43)에 대한 사망원인을 수사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그가 자살한 이유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씨는 사망 직전까지 서울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 소속돼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시신과 차량 등에 대한 감식을 마쳤고, 차량 내에서 발견된 지문 등을 확인했다. 가족과 직장 동료 등 주변인을 통한 이씨의 심경변화를 조사했고, 또 이씨가 집에서 사망 지점까지 이동한 CCTV 영상도 살폈다.
이후 경찰은 이씨의 통화내역과 금융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아직 사망 원인을 유추할 만한 ‘결정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해서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인 확인을 위한 이씨의 국과수 2차 부검 결과는 이르면 다음주께 나올 전망이다.
현재는 혈액검사 등이 진행중이다.
앞서 지난 5일 이씨의 가족들은 이씨가 저녁에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자, 6일 오전 4시30분께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신고는 가족들이 그가 집에 남긴 유서를 발견하면서 이뤄졌다.
경찰은 이씨가 남긴 A4용지 3장 분량의 자필 유서에는 “이씨가 가족에게 전하는 미안한 심경 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망 징후를 추정할 수 있는 얘기는 적혀 있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