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도 이란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베트남은 12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UAE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란에 0-2로 졌다.
1차전에서 이라크에 2-3 역전패를 당한 베트남은 2연패에 빠졌다. 예멘과의 최종전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승리를 챙겨야만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절박한 처지에 놓였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는 6개조 상위 2개팀과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4개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박 감독은 시종일관 선수들을 독려했으나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전반 중반에는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순위가 높은 이란은 어렵지 않게 중원을 장악했다. 미드필드에서의 짧은 패스 플레이가 재미를 보면서 베트남의 수비를 흔들었다. 베트남은 수비에 치중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응우옌 콩 푸엉이 간간히 역습을 주도했지만 큰 위력은 없었다.
이란은 주로 중앙을 공략했다. 2대1 패스와 침투 패스로 공간을 창출한 뒤 슛까지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전반 16분 아스칸 데자가의 슛은 베트남 골키퍼가 쳐냈다.
전반 38분 이란이 선제골을 가져갔다. 사만 고도스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중앙으로 공을 띄워주자 아즈문이 머리를 갖다대 베트남의 골문을 열었다. 연결과 마무리 모두 완벽했다.
0-1로 전반을 마친 베트남은 후반 초반 공세를 펼쳤다. 후반 7분에는 응우옌 콩 푸엉이 골키퍼와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아부다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