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라크 이어 이란…체력-체력 한계 못 넘은 박항서 매직

입력 | 2019-01-12 22:12:00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베트남과 이란의 경기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12/뉴스1 © News1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이 이라크에 이어 이란에 고개를 숙이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베트남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베트남은 최초로 예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이번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가 컸다. 베트남은 2007년 처음으로 아시안컵에 나섰지만 당시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했다.

특히 베트남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출항한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둔 터라 이번 대회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사령탑을 동시에 맡은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조별리그에서 강호 일본을 꺾는 돌풍을 일으키면서 준결승까지 올랐다. 4강은 사상 처음이었다. 베트남은 준결승에서 한국, 동메달 결정전에서 UAE에 패하면서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U-23 대표팀에서 연속으로 성공을 거둔 박항서 감독은 A대표팀을 이끌고 스즈키컵에 참가, 파죽의 8경기 무패(6승2무)를 기록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많은 기대를 받고 나선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베트남은 일을 내는 듯 했다. 중동의 복병으로 꼽히는 이라크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는 등 전반전까지 2-1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베트남의 체력이 저하됐고 이것이 실수로 이어지면서 2골을 내줘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2차전 상대 이란은 이라크보다 수준이 높았다. 베트남은 경기 시작부터 이란의 공세에 흔들렸다. 이란은 특유의 강한 힘을 앞세운 개인기와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베트남의 수비를 흔들었다. 베트남은 그저 멀리 걷어내는데 급급했고 준비한 역습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베트남은 후반전 들어 잠시 반격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베트남의 힘은 떨어졌고 이란이 주도권을 되찾았다. 결국 베트남은 이란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베트남이 스즈키컵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전술적 준비뿐만 아니라 상대에 밀리지 않은 힘과 체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동의 이라크, 이란과의 2연전에서 베트남은 여러 면에서 부족함을 나타내면서 패배를 당해 조기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아부다비(UAE)=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