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에서 남성 진행자와 고정출연자가 여성보다 각각 1.7배와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018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를 통해 실시한 ‘방송프로그램의 양성평등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해 13일 이 같이 밝혔다.
방심위는 “이번 조사결과를 참고해 방송프로그램에서 성차별을 해소하고 평등한 사회를 앞당기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남녀출연자 성비(性比)와 프로그램에서 남성 중심적 경향이 나타났다.
출연자 성비는 예능 프로그램 경우 전체 출연자 중 남성이 608명으로 62.7%에 달했다. 여성은 362명으로 37.3%에 그쳐 약 1.7배 차이가 났다.
반면 생활정보 프로그램은 전체 출연자 중 남성출연자가 112명으로 44.1%, 여성은 142명으로 55.9%에 달했다. .
프로그램 내 남녀 구실 분석 결과, 예능 프로그램은 진행자와 고정출연자 중 남성이 493명으로 여성 252명보다 약 2배에 많았다. 반면 생활정보 프로그램 주진행자는 남성이 41명으로 여성 43명과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사대상 예능 프로그램 61.5%, 생활정보 프로그램 절반이 성차별적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차별적 내용을 살펴본 결과 예능과 생활정보 프로그램 모두 ‘여성은 집안일을, 남성은 바깥일을 담당하는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의 재생산을 확인했다.
이에 남성 가사노동 참여 경우 ‘착한 남편’ ‘가정적 남편’ 등 특별 사례로 부각하는 한편, 여성은 일과 가정 모두 충실한 이른바 ‘슈퍼우먼’으로 성공하는 삶을 부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밖에 예능에서 특정 외모의 여성 희화화와 비하를 재미와 웃음 소재로 삼고, 젊은 여성출연자에게 ‘애교’와 ‘섹시댄스’를 요구하는 외모지상주의적 태도도 여전히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