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전 빙상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수사관,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법률지원 인력 등 17명으로 이뤄졌다. 특별수사팀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심석희의 휴대전화에 담긴 양측의 대화 내용 등의 복원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심석희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충북 진천선수촌 등에서 현장조사를 이어갔다. 경찰은 14일 예정된 조 전 코치의 상습폭행사건 항소심 선고가 미뤄짐에 따라 성폭행 사건 피의자 조사 일정을 다시 정할 예정이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비롯한 4명의 선수를 상습 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조 전 코치 측은 심석희 측의 주장이 사실무근임을 주장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다툼이 예상된다. 조 전 코치 가족들은 지난 주 언론에 배포한 호소문을 통해 “한쪽의 말만 듣고 단정하지 마시고, 정확한 진상 파악과 합당한 단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밝혔다. 상습폭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성폭행 건과 관련해서는 사실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건을 담당할 새 변호인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변호사는 상습폭행 건만 담당해 왔다.
빙상인들은 심석희가 과연 지루하게 이어질 지도 모르는 재판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 심석희의 한 지인은 “한 명의 선수로서 뿐 아니라 한 사람의 여성으로 감내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클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옥자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심 선수처럼 유명인의 경우엔 재판 과정이 언론에 과도하게 노출되곤 한다. 수사 기관에서 다뤄져야 할 사항들이 여과 없이 대중들에게 전달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