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박항서(60)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베트남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이란과 2차전에서 0-2로 졌다. 조별리그 2연패에 빠지면서 16강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강적 이란을 상대로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쳤지만 절대적인 전력 차이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베트남은 평소 강팀과의 경기처럼 많은 숫자를 수비진용에 포진시킨 뒤 역습을 구사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상대 골잡이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전·후반 각 1골씩을 내주면서 이라크전(2-3 패)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희망의 끊을 놓을 수는 없다. 이번 대회는 조 3위에도 토너먼트행 티켓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총 6개조 3위팀 가운데 상위 성적 4개국을 뽑아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6강 자리를 마련한다. 현재 2득점·5실점으로 골득실이 -3인 베트남으로선 예멘을 상대로 최대한 다득점 승리를 거둬야 마지막 16강행 희망을 되살릴 수 있다.
박항서 감독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란전 직후 “자력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이루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라면서도 “일단 지쳐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뒤 예멘-이라크전을 지켜보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