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왼쪽)-이재원. 스포츠동아DB
형들의 ‘내리 사랑’은 한국시리즈(KS)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그리는 겨울의 진풍경이자 흐뭇한 모습이다.
SK는 지난해 가을야구를 통해 베테랑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노장들은 특유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팀 승리를 위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위기 상황에선 후배들을 다독이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게 붙잡았다. 실제 선수들 역시 “포스트시즌(PS)에서 베테랑의 존재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뿐만 아니다. KS 우승으로 추위마저 잊은 SK의 겨울에도 ‘형’들이 동생들의 길잡이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PS 필승조로 마운드를 지켰던 정영일은 당시 엔트리 막내였던 김택형에게 제주도 개인 훈련을 적극 추천했다. 나아가 모든 금전적 부분까지 직접 해결해줬다. 정영일은 13일 “지난해에도 제주에서 개인 운동을 했다. 인천, 서울보다 따뜻하다”며 “일본 오키나와나 동남아처럼 너무 따뜻하면 오버 페이스가 되더라. 지난해 와본 결과 몸을 만들기 딱 좋다”고 했다. 아울러 평소 자신을 잘 따르는 후배 김택형과의 합동 훈련도 결정했다. 그는 “택형이에겐 빨래를 시키겠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