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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우선 ‘트럼프화’… 심신치유 ‘충전사회’…

입력 | 2019-01-14 03:00:00

현경硏, 올 10대 글로벌 트렌드 발표
다자협력 위축-美정책 스톱 예측… 中 경기부양책 ‘새 고양이’도 선정




올해 전 세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우는 ‘트럼피케이션(Trumpfication·트럼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3일 내놓은 ‘2019년 글로벌 1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는 정치인이 계속 등장하면서 올해 자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여기는 경향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올해 중요한 선거를 앞둔 인도와 일본 등 13개 국가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경기 악화 등을 이유로 (정치인들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와 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으로 다자간 협력 체계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워싱턴 그리드락(Gridlock)’을 경제 부문의 주요 흐름으로 선정했다. 그리드락은 양쪽 진영의 의견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 일이나 정책이 진행되지 못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예산 편성을 요구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이에 반대하면서 빚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워싱턴 그리드락의 대표 사례다. 연구원은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해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정책을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특히 2020회계연도 예산 편성 때 의회가 지출 한도를 높이지 않으면 경기 후퇴가 촉발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원은 이 외에도 경제 구조개혁 대신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중국의 ‘신묘(新猫·새 고양이)’ 정책과 전 세계 기술 패권 전쟁, 심신 치유 ‘충전 사회’ 등을 글로벌 10대 트렌드로 꼽았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