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부회장 CES 참관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왼쪽)이 10일(현지 시간) ‘CES 2019’에 참가한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 디어 부스에서 AI기술로 곡물과 잡초를 분리해 주는 콤바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라스베이거스=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10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 현장에서 기자와 마주친 박 부회장은 이번 CES 방문에서 많은 비즈니스적 확신을 얻은 듯했다. 그는 “CES의 주요 전시 품목으로 떠오른 드론, 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라며 “중장비와 건설, 발전 등 기존 사업군 역시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는 ICT·전기전자 업종과 거리가 멀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의 참가가 어느 때보다 많았다. 존슨앤드존슨과 로레알, P&G 등 생활용품 기업과 농기계 제조사인 존 디어 등 분야도 다양했다. 이들은 저마다 사물인터넷(IoT)이나 AI가 적용된 제품을 공개했다. 박 부회장은 “두산도 이미 주요 사업군의 디지털화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신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진출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CES에서 글로벌 시장에 당당하게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올해 CES의 ‘킬러 전시품목’으로 각광받은 드론, 로봇 사업에서도 조용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산업용 협동로봇 양산을 시작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1회 충전으로 2시간 비행이 가능한 드론용 수소연료전지팩을 개발해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재난 구조나 화물 배송, 공업용 라인 관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의 쓰임새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ES 관람 소감에 대해 “자율주행차와 같은 신기술의 상용화 단계가 목전에 왔다는 걸 생생하게 느꼈다”며 “5G를 비롯한 신기술을 가진 기업들과의 합종연횡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8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이번 CES에 크고 작은 기업 4500여 곳이 전시 부스를 차리고 역대 최다 인원인 약 18만8000명이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해외 관람객은 6만3000명에 이른다.
라스베이거스=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