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음식점-요리학교 있는 내파에 해외 첫 빌트인 쇼룸 열고 시장 공략
LG전자가 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에 문을 연 ‘익스피리언스 & 디자인센터(EDC)’에서 모델이 LG전자의 빌트인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약 2만4000m² 규모에 각 제품 라인별 쇼룸과 회의실, 테이스팅 룸 등을 갖춘 EDC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이은 두 번째이자 해외에선 첫 번째 LG전자 빌트인 전문 쇼룸이다. LG전자는 내파가 고급 음식점과 와인 생산지인 내파밸리, 유명 요리학교 등이 밀집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해 장소를 선정했다. 일반 소비자보다는 건설업자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전문 딜러 등 미국 시장에서 빌트인 주방기기를 전문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EDC의 주요 방문객이다. EDC에선 오븐, 세탁기를 비롯한 모든 기기를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다.
LG전자는 EDC를 발판으로 미국 빌트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 2022년 시장 점유율 5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기존 미국 내 주요 업체들은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 생)를 타깃 소비층으로 삼고 있다”며 “LG전자는 이보다 젊지만 소비력이 있고 미식과 새로운 기술을 즐기는 40, 50대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빌트인 가전에서 LG전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아직 높지 않지만 지난해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57%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성이 있는 시장”이라며 “EDC를 허브로 삼아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파=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