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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오래 머물게” 롯데百 본점 14년만에 리뉴얼

입력 | 2019-01-14 03:00:00

2022년까지 순차적 진행




롯데백화점 본점이 14년 만에 체험 및 휴식 공간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돌입한다. 올해 말 완성되는 리빙관 리뉴얼 조감도. 새로 바뀌는 리빙관의 중심에는 여러 브랜드 상품을 비교 체험할 수 있는 편집숍이 들어선다.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이 개관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시작한다. 2005년 본관을 전면 리뉴얼한 이후 14년 만이다.

13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인 리빙관을 시작으로 식품관, 여성·남성관, 해외패션관 리뉴얼 작업을 2022년까지 4년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 완성되는 리빙관은 현재 8층 4800m²(약 1454평)에서 7층까지 확장된 5400m²(약 1636평) 규모로 조성된다. 리빙관 리뉴얼 작업에만 135억 원의 비용을 투자했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본점 점장은 “판매 공간을 줄이고 체험 및 휴식형 공간을 확충해 고객에게 트렌드를 제안하고 설렘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14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

가장 먼저 공사가 진행 중인 리빙관의 리뉴얼 콘셉트는 공연장이다. 공연장의 돔 형식 천장과 극장 무대를 연상케 하는 프로시니엄 아치 등을 리빙관 인테리어 곳곳에 적용했다.

안재홍 본점 리뉴얼개발팀장은 “조명을 보이지 않게 배치했고 매장 사이의 칸막이를 없앤 것도 기존 백화점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이라고 말했다. 리빙관의 중심에는 여러 브랜드 상품을 비교 체험해볼 수 있는 편집숍이 조성된다. 상품만 진열했던 리빙관 매장의 10% 이상을 고객의 휴식 공간으로 조성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러한 매장 구현을 위해 지난 1년간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일본 이세탄백화점을 설계한 글래머로스사와 협력했다.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통로에 다양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곡선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꾸며진 터널이 조성되고, 스피커와 가상현실(VR) 기반으로 작동하는 가상체험 모델룸을 입점시켜 체험형 공간을 강화했다. 브랜드 위주의 매장에서 벗어나 최근 고객들이 선호하는 아이템만 모은 전문코너도 확대할 예정이다. 유 점장은 “본점은 30대 중반으로 젊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이 많아 앞으로 이들을 겨냥한 매장 구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고객을 공간에 오래 머물게 해야”

이번 리뉴얼은 ‘고객을 공간에 오래 머물게 하라’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0월부터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공간기획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의 비효율 공간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본점 1층에 명품 브랜드의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 예다.

지난해 12월 리뉴얼을 마치고 개점한 롯데백화점 안산점은 ‘백화점 1층은 평당 매출이 높은 화장품, 2층부터는 의류 상품군을 배치한다’는 기존 공간 공식을 깨고, 1층에 ‘무인양품’, 2층은 상권 특성에 맞춰 백화점 고층부에 있던 유아동 매장을 과감히 배치했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많은 점을 고려한 배치로 자주 찾고 오래 머무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오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백화점과 마트 매장을 살폈다. 지난해 10월 경영 복귀 이후 첫 현장 방문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와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가 동행했다. 신 회장은 직원들을 격려하고 “고객들이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쇼핑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과의 차별화를 위해 매장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신세계가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넘게 임차해 운영하던 곳이었으나 2012년 인천시가 롯데에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매각하면서 이달 4일부터 롯데로 간판이 바뀌었다.

염희진 salthj@donga.com·강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