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2018 신화’ 재현 도전… 15일 세계 76위 클란과 1회전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이 2019 호주오픈을 앞두고 13일 열린 훈련에서 서브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이뤘던 정현은 15일 미국의 브래들리 클란을 상대로 1회전을 치른다. 멜버른=AP 뉴시스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까.
한국 테니스 간판스타 정현(23·세계랭킹 25위)은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단숨에 국민적 스포츠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테니스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르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3회전에서 당시 랭킹 4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잡은 정현은 16강에서는 당시 팔꿈치 부상으로 부진하던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1위)를 3-0으로 물리쳤다. 4강에서 만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에겐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지만 세계 최고의 스타 선수들과 진검승부를 펼치는 모습은 온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정현은 다시 호주를 찾는다. 2019 호주오픈서 24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15일 세계랭킹 76위 미국의 브래들리 클란(29)과 상대한다. 호주오픈에서 아직까지 본선 승리 기록이 없는 클란은 2014년 63위까지 오른 것이 개인 최고 랭킹인 선수다. 정현이 1회전에서 승리하면 2회전에서는 샘 퀘리(32·미국·48위)-피에르위그 에르베르(28·프랑스·53위)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호주에서의 좋은 기억이 있지만 최근 정현의 컨디션은 좋지 않다. 정현은 올해 타타오픈과 ASB클래식 두 차례의 월드 투어에서 모두 조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특히 ASB클래식에서는 랭킹 360위 뉴질랜드의 루빈 스테이섬(32)에게 패하며 1회전에서 탈락해 충격을 더했다. 지난해 ASB클래식 8강 진출을 시작으로 7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을 진출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랭킹 포인트는 해당 대회가 치러진 뒤 1년간만 유효해 만약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지난해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현재 1585점인 정현의 랭킹 포인트는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랭킹이 40위권 밖으로 하락할 경우 대부분의 투어 대회에서 시드를 받을 수 없고 80위권 아래로 추락하면 본선 자동 진출권 확보조차 불확실해진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