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대화내용 복원 주력… 법정다툼 심석희 2차피해 우려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조재범 전 빙상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구속 수감)의 성폭행 고소 사건을 전담할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렸다고 13일 밝혔다.
특별수사팀은 수사관,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법률지원 인력 등 17명으로 이뤄졌다. 특별수사팀은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심석희 선수의 휴대전화에 담긴 양측의 대화 내용 등의 복원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당초 14일로 예정됐던 조 전 코치의 상습폭행 사건 항소심 선고가 미뤄짐에 따라 성폭행 고소 사건 피의자 조사 일정을 다시 정할 예정이다. 심 선수 측 주장대로 조 전 코치의 성폭행이 심 선수가 만 17세이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벌어졌던 것으로 드러날 경우 조 전 코치는 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한 빙상인은 “심석희가 자칫 이전투구로 흐를 수 있는 재판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옥자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는 “성범죄의 경우 피해자에게 수치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사실 관계를 밝히는 과정에서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다 보면 2차 피해를 보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 / 수원=이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