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외국인 최연소 데뷔전… 유럽 5대리그 한국인 최연소도 바야돌리드전 막판 7분 뛰었지만 날카로운 크로스 등 인상적 활약
발렌시아의 이강인이 13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레알바야돌리드와의 안방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7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왼발 크로스와 연계 플레이 등 활약을 펼쳤다. 사진 출처 발렌시아 홈페이지
후반 42분 발렌시아 미드필더 데니스 체리셰프를 대신해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의 등장에 발렌시아 팬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정규시간 3분과 후반 추가시간 4분을 합쳐 7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빈 이강인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연계 플레이 등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3일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안방경기(1-1 무)에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짧은 시간 동안 경기를 뛰었지만 값진 기록을 세웠다. 발렌시아 구단은 “17세 327일의 나이(현지 시간 기준)로 프리메라리가(1부 리그) 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팀 역사상 최연소 1부 리그 데뷔전을 치른 외국인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 경기에 출전해 한국인 유럽 무대 최연소 1군 공식경기 출전 기록(17세 253일)을 세웠던 이강인은 한국 선수의 5대 유럽 정규리그 도전사도 새로 썼다. 이강인은 이날 한국인 최연소 유럽 5대 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출전 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2009년 프랑스 리그1 발랑시엔에서 뛴 남태희(현 알 두하일·당시 만 18세 36일)가 가지고 있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현 토트넘)이 함부르크 소속으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를 때의 나이는 18세 114일이었다. 또한 이강인은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박주영(셀타 비고), 김영규(알메리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다섯 번째로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구단의 두터운 믿음 아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왼발잡이에 드리블과 돌파력, 패스 능력까지 갖춘 이강인은 지난해 발렌시아가 8000만 유로(약 1029억 원)의 높은 바이아웃(다른 구단에서 제시할 경우 소속팀의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는 금액)을 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강인은 “안방 팬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응원을 온 한국 팬들도 보였다. 그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