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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등판에 판 커진 한국당 全大… 홍준표-김무성 출마론도

입력 | 2019-01-14 03:00:00

黃 “나라 흔들려 입당 결심” 페북에 글
당내 “그동안 뭐했나” 검증공세 시작… 친박 진영서도 일부 부정적 목소리
홍준표, 설전후 여론보며 거취 결정… 출마 준비 후보들 움직임 빨라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대표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황 전 총리로선 현 판세에서 본인이 당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입당을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황 전 총리의 도전이라는 새 변수가 2차, 3차 변수를 만들어 전당대회 구도가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黃 “나라 흔들려 결심” vs 경쟁자 “그동안 뭐 했나”

황 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하고 계신다.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해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15일 입당식을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황 전 총리의 입당 결정에 당 안팎에선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간 ‘황교안 등판론’을 주장해 온 의원들 사이에서도 “언제까지 재기만 잴 것이냐”는 말이 적지 않은 만큼 갑작스러웠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가 야권 대선주자 1위를 오르내리는 인지도를 동력으로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게 되면 전당대회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동안 행보를 놓고 고민하던 다른 거물 주자들도 잇따라 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한 당내 여론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당장 지지그룹이 돼 줄 것으로 보였던 친박(친박근혜) 진영 일각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한 친박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국면에서 황 전 총리를 김병준 당 비대위원장으로 교체하려고 했던 이유는 황 전 총리가 탄핵에 애매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라며 “박 전 대통령도 ‘황교안 당 대표’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증 공세도 시작됐다. 전대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심재철 의원은 “황 전 총리는 법무부 장관과 총리, 대통령권한대행으로 정권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최대 수혜자인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공격당하고 탄핵소추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나”라고 비판했다.

○ 홍준표·김무성 출마론, 움직이는 당권주자들

황 전 총리의 입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홍준표 전 대표 측에서는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홍 전 대표 측근들 사이에선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을 다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프레임으로 빠뜨리지나 않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설 전후까지 상황을 보며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 의원들 사이에서도 “황 전 총리에 홍 전 대표까지 나오면 김 전 대표도 나가야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자들 역시 김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론을 잇달아 꺼내고 있다.

출마 의사를 직간접으로 내비친 기존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발로 뛰는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당 안팎의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정우택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전국 조직 정비와 당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보수운동 세력과의 연대를, 김진태 의원은 전국을 돌며 지지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우열 dnsp@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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