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대형 모빌 주인공… 佛 설치조각가 베양 개인전
30대 여성을 모델로 한 작품 나타샤(2018년). 모델을 스캐닝하고 컴퓨터로 눈 코 입 등 자세한 표현을 지워 기계로 깎아낸 조각. 313아트프로젝트 제공
서울 성북구 313아트프로젝트에서 10일 개막한 베양의 개인전은 인물 조각과 대형 설치를 통해 선보였던 선(ray) 시리즈의 소품 등 20여 점으로 구성됐다. 201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설치 작업 ‘스튜디오 베네치아’를 작은 사이즈로 기록한 작업도 볼 수 있다. 개막식에서 만난 베양은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갤러리 공간을 고려해 제작한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베양은 파리국립고등장식예술학교(EnsAD)를 졸업했으며 유명한 독일 작가 게오르크 바셀리츠의 아틀리에 출신이다. 베양의 작품은 개인적 표현을 배제하고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조각가 브랑쿠시처럼 20세기 예술가들이 찾으려 했던 새로운 보편성을 탐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개인적 미학보다 보편성, 즉 보는 사람의 공감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디자인적 특성이 강하다. 강렬한 색감과 깔끔한 형태로 ‘포토제닉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러시아 예술가 카지미르 말레비치를 오마주해 르코르뷔지에, 리처드 노이트라 등 모더니즘 건축가가 지은 집에 설치한 ‘아키텍톤’ 시리즈도 건축과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