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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첫 여성 세계은행 총재 되나

입력 | 2019-01-14 03:00:00

FT “사의 밝힌 김용 후임으로 거론”, 美대통령이 추천땐 낙마 전례 없어




7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김용(미국명 짐 용 김·60)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38·사진)이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김 총재는 다음 달 1일 물러난다.

세계은행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 지원을 목적으로 1944년 미국이 주도해 설립한 국제기구로 역대 총재 12명은 모두 미국인 남성이었다. 미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기구의 역할에 부정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총재 후보 추천을 통해 세계은행을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방카 선임보좌관과 함께 데이비드 맬패스 미 재무차관(63), 마크 그린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59),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47)도 세계은행 총재 후보 물망에 올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총재는 세계은행 이사회의 투표로 결정되지만 미국 대통령이 추천한 후보가 이사회 투표에서 거부된 사례는 없다.

BI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이방카 선임보좌관은 무역이나 국제경제 관련 경력이 없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2017년 백악관에 입성하기 전에 이방카 선임보좌관은 트럼프그룹의 구매 담당 부회장으로 일하며 패션업체 ‘이방카 트럼프’를 운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방카 선임보좌관을 헤일리 전 대사의 후임으로 보내려다가 친족정치(nepotism) 논란이 일자 ‘이방카 라인’인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49)을 지명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모두가 이방카를 새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원하지만 친족정치 얘기를 들었다. 일 맡을 사람은 많다”는 글을 올렸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