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볼턴 미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지난해 이란을 군사공격하는 방안을 만들어 백악관에 보고하도록 요구해 국방부와 국무부의 우려를 야기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전현직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볼튼 보좌관은 지난해 9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내 미 대사관이 있는 외교단지에 이란과 연계된 반군 세력이 박격포탄 3발을 공격한 뒤 이란 공격 방안을 요구했다. 박격포탄은 공터에 떨어졌으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사건은 이례적으로 미국을 자극했으며 백악관 안보보좌관실은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 방안을 포함하는 일련의 무력 대응을 논의했다.
이 전직 관리는 국방부가 안보보좌관실 요구에 따라 이란 공격 방안을 마련했지만 그 방안을 백악관에 보고했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방안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보보좌관실 대변인은 “(보좌관실은)정책을 조율하고 대통령에게 다양한 위협에 대한 예상과 대응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바그다드 대사관과 바스라 영사관에 대한 공격으로 인한 우리 요원들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그들의 안전과 우리의 이익을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볼턴 안보보좌관의 요구는 그가 지난해 4월 취임한 이래 미 정부가 이란에 대해 보다 대결적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다른 정부 당국자는 볼턴 보좌관이 개인 의견으로 이란의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