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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임정 100주년…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유해 발굴’ 추진

입력 | 2019-01-14 10:14:00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남북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한다.

보훈처는 14일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국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훈처가 추진하는 사업은 ▲기억과 계승(12개 사업) ▲예우와 감사(8개 사업) ▲참여와 통합(6개 사업) 등으로, 3개 분야 아래 총 26개 주요 사업이 진행된다.

특히 ‘기억과 계승’ 분야에서는 11년 만에 복원될 것으로 기대되는 ‘남북 공동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 추진이 눈길을 끈다.

남북은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을 공동으로 추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이후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사업은 중국 정부가 남북한이 합의로 정확한 매장지점을 특정하면 협조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하면서 진척이 더뎠다.

최근 남북관계 진전으로 공동 유해발굴이 재추진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사업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8월 국내외 독립 유공자 및 유족을 초청한 자리에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이 3·1운동 100주년을 공동으로 기념하고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한 만큼, 3·1절을 전후로 해 안중근 의사 공동 유해발굴 논의가 진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보훈처는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선포식을 하고, 중국 충칭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건물 원형 복원, 최재형 선생 러시아 우수리스크 생가 복원, 미국 서재필 기념관 전시물 교체 및 기념관 재보수, 도쿄 2·8독립선언 기념관 전시시설 개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보훈처는 3·1운동을 널리 알리고 보존하기 위한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를 관계부처와 협의 하에 추진하는 한편, 여성과 의병, 학생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재조명해 포상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예우와 감사’ 분야에서는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 위(位)수를 기존 2위에서 5위로 늘려 행사 규모를 확대한다. 또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등 초청 사업도 큰 폭으로 확대해 초청 규모를 예년 40여 명 수준에서 240여 명으로 늘리고, 초청국도 카자흐스탄과 멕시코, 쿠바 등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임시정부 요인 후손을 비롯해 여성·부부 독립운동가, 외국인 독립유공자 후손, 해외에서 한국 독립운동 역사 발굴과 선양에 기여한 인물 등도 초청할 예정이라고 보훈처는 밝혔다.

또 보훈처는 묘지를 확인하지 못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DNA 시료 확보 사업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추진하고, 6·25참전 등 미등록 국가유공자 발굴, 유엔참전용사 추모·감사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참여와 통합’ 분야에서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을 재조명한다. 정부는 1989년 12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4월13일로 제정하고, 1990년부터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거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에 대한 고증이 다시 이뤄지면서, 임시정부가 국호와 임시헌장을 제정하고 내각을 구성한 ‘4월11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졌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99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사에서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11일로 수정해 기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보훈처는 지난해 11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4월11일로 변경·확정하고 올해 첫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올해 기념식에는 국내외 임시정부 요인 후손과 국가주요인사, 시민 등 6000여 명이 참석한다.

아울러 올해는 3·1운동의 실마리가 된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식을 일본 도쿄 현지에서 개최하고, 미국의 3·1운동이라 할 수 있는 필라델피아 ‘제1차 한인회의’를 미국 현지에서 재현한다.

이와 함께 보훈처는 중국, 러시아, 멕시코, 프랑스, 호주,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13개국에 정부대표단을 파견하고, 40여 개의 국외 독립 기념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국내에서도 굵직한 기획행사가 추진된다. 보훈처는 3·1절부터 4월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까지 전국 100개 지역에 불을 밝히는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또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계기로 임시정부 사적지를 탐방하는 ‘미래희망순례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피우진 보훈처장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은 대한민국이 걸어온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계승하며 이를 토대로 모든 국민이 함께 ‘새로운 희망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