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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황희찬과 5분여 단독 면담한 까닭은

입력 | 2019-01-14 14:28:00

한국, 16일 중국과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 축구 대표팀의 황희찬(함부르크) © News1 DB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경기 연속 공격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난 2경기에서 부지런히 상대 측면을 흔든 황희찬(23?함부르크)의 활약이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 생각도 다르지 않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벤투호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NYU 아부다비에서 중국전을 대비한 훈련을 했다.

약 1시간의 훈련 막바지, 벤투 감독이 황희찬과 통역을 불러 5분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취재석에서 둘의 대화 내용은 들을 수 없었지만 벤투 감독은 다양한 제스처를 하면서 황희찬에게 주문 사항을 전달했다. 황희찬은 벤투 감독의 지시 내용을 묵묵히 듣고 있었다.

훈련 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공격과 수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꼼꼼하게 설명했다. 특히 드리블을 통한 돌파를 더 적극적으로 하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없어선 안 될 공격수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가 “현재 대표팀에서 공을 받을 때 상대와 정면으로 맞서면서 터치 할 수 있는 선수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황희찬의 돌파와 저돌적인 모습은 벤투 감독이 원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황희찬은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유형의 공격수다.

이번 대회에서 황희찬은 벤투 감독의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조별리그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공격수는 황희찬이 유일하다.

황희찬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좌우 측면을 오가면서 특유의 힘 있고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결과물도 냈다. 지난 7일 필리핀과의 1차전에서는 오른쪽 측면 돌파로 황의조의 결승골을 도왔다. 12일 열린 키르기스스탄과의 2차전에서는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에 득점에 실패했지만 한국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황희찬은 이따금 무리한 돌파나 패스로 상대에게 공을 넘겨주는 경우가 많았다. 더불어 수비 가담이 늦어 측면 공간을 내주는 상황도 수차례 나타났다.

결국 벤투 감독은 이날 황희찬과 일대일 면담을 통해 조언도 하고 사기도 올려주려 한 것으로 보였다.

중국은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에서 측면 수비에 약점을 보인 바 있다. 중국전 승리를 통해 조 1위를 노리는 벤투호에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가 필요하다. 벤투 감독이 황희찬과 면담을 하는 등 특별 관리하는 이유다.

(아부다비(UAE)=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