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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교육청, 건강한 학교 위한 개선에 나서야

입력 | 2019-01-15 03:00:00

한국건강관리학회 주관 학교건강관리체계 개선방안 토론회



9일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한교건강관리체계에 대한국회 토론회’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앞줄 오른쪽서 첫번째)이 토론을 하고 있다. 좌로부터 김계형서울대 병원교수, 윤영호 서울의대 교수(한국건강학회이사장),문진수 서울의대 교수


이달 9일 국회에서 학교건강관리체계의 제도적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이찬열 국회 교육위원장과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건강관리학회(이사장 서울대 의대 윤영호 교수)가 주관했다.

문진수 서울대 교수(소아청소년의학과)는 현행 소아청소년 주요 건강 문제로 △비만의 단기간 급증 △정신건강 악화 및 사망률 증가 △알레르기질환 급증 △높은 구강 질환 유병률 등을 꼽았다. 문 교수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으로 현행 학교검진 체계와 진료체계 간 연계 부족과 건강증진학교 사업의 정체를 지적했다. 해결책으로는 학생 시기별 습관 개입이 가능한 구조로 학생 검진을 개편하고, 건강증진학교의 확대 발전 등을 골자로 하는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학교 체육과 급식의 선진화 △보건 및 영양 교육의 질적 향상 △전염병 및 질환에 대한 방역 체계 정비 등을 담은 학교 보건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계형 서울대 병원 교수(공공보건의료사업단)는 “미국 유럽 학교 가운데 우수한 건강관리체계를 갖고 있는 학교일수록 △학생 건강 양호 △학업 능력 우수 △학교 밖 청소년 비율 감소 등이 나타났다”며 “학생의 건강지표와 교육지표를 연계해 평가, 인증하는 학교건강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윤영호 교수는 “미국의 경우 학교건강관리체계 거버넌스가 교육부와 보건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협조로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학생 건강관리는 건강문제가 있는 학생의 생존율 증가와 함께 학교폭력, 따돌림, 총기난사 등 공교육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효과적이고 거시적인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진학교육 탓에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떨어지는 한국 교육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국도 체계적인 학교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될 때”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학교건강관리체계 개선방향으로 미국의 ‘신개념 학교건강관리체계’ 도입을 주장했다. 지역과 학교가 힘을 합쳐 학생건강관리를 한다는 의미의 ‘WSCC(Whole School Whole Community Whole Child Model)’는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 개발한 학교건강지수(SHI)를 통해 학교 차원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게 핵심이다. SHI는 △학교 보건과 안전 정책 및 환경 △보건 교육과 체육 및 기타 신체 활동 프로그램 △가족 및 지역사회 참여 등 학교 건강을 구성하는 8가지 요소로 돼 있다. 한국에도 윤 교수팀이 개발한 학교건강지수인 ‘School Health Score Card’가 있지만 사용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윤 교수는 “국민의 대다수가 학생건강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교육부와 교육청이 건강관리지수를 중심으로 학생건강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