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금융위기의 진원지였던 리만 브러더스
미중 무역전쟁 등의 영향으로 2019년 금융위기가 올 가능성이 크며, 특히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SCMP는 미국 경제가 2008년 금융위기와 놀랍도록 닮았다며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금융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2019년 금융위기 올 주기에 해당 : 최근 세계경제는 5년 내지 7년마다 금융위기를 겪었다.
세계 경제가 5년 내지 7년 꼴로 금융위기에 시달려 왔던 것이다. 올해는 유럽 부채위기 이후 정확히 7년이 되는 해다. 금융위기가 올 주기가 된 것이다.
◇ 중국과 유럽은 유동성 위기 겪을 가능성 적어 : 그렇다면 어느 나라가 위기의 진원지가 될까? 대부분 서방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 중국은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부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는 유럽을 지목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이미 경기가 침체수준에 들어갔고, 특히 이탈리아 국채는 위험수준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다시 한 번 유로존의 단일통화에 대한 회의가 불거질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금융위기는 채무 불이행에 의해 발생한 것보다 유동성 때문에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금융기관이 충분한 준비금을 확보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금융위기로 확대된 것이다.
◇ 미국 2008년과 비슷한 징후 보여 : 결국 다음 금융위기는 미국에서 발원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2008년 위기와 비슷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의 대형 모기지(담보대출) 은행이 파산하면서 시작됐다. 이른바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였다.
◇ 위기의 진원지 미국 회사채 시장일 가능성 : 2019년 위기의 진앙지는 미국 회사채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회사채는 대부분 ETF(지수연동형펀드)와 외국의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다. ETF와 기관투자자들은 정크본드 수준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예컨대 애플이 중국 수요 감소로 실적 전망을 하향하자 애플 주가가 폭락하는 것은 물론 미증시도 급락했다. 다음은 스타벅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많은 헤지펀드들이 레버리지(차입자본)를 동원해 회사채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헤지펀드 ‘마진콜(선물계약의 예치증거금이나 펀드의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하라는 요구)’이 발생할 경우, 회사채 시장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이는 2008년 전세계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제2의 리만 브러더스 사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 같은 위기상황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위기가 발생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SCMP는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