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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에 뿔난 택배기사…“고객사 이탈로 생계 어려워”

입력 | 2019-01-14 17:47:00

“고객 택배기사 소유 아니야, 파업과 불법 배송 방해 안돼”




CJ대한통운 집배점연합회가 택배노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News1

“고객은 택배기사 소유가 아니다.”

CJ대한통운의 ‘택배노조 파업’에 일반 택배기사들이 들고일어났다. 파업으로 인해 일감이 줄면서 노조 파업에 대한 불만이 터진 것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전국 택배기사 일동’은 14일 서울지방노동청에서 “노조의 명분 없는 파업과 불법적인 배송 방해 행위로 인해 국민 생활 밀착서비스인 택배가 원활히 운영되지 않았다”며 택배노조 파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택배 현장에는 혼란과 불편이 초래됐고, 97%의 선량한 동료 택배기사들이 ‘노조 갑질’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며 “고객 상품을 볼모로 자행되는 파업과 불법 배송방해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택배기사들이 노조에 대해 오히려 반발하며 사측 편을 드는 모양세다. 앞서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에 노조를 인정하라며 총파업을 진행했다. 또 CJ대한통운과 소송을 통해 법적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택배기사들은 고객사가 이탈하고, 일감이 줄면서 여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풍호동 CJ대한통운 성산터미널 내에서 노동조합원들이 직영배송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 News1

택배기사 일동은 “파업으로 인한 고객사 이탈을 막기 위해 택배기사들은 웃돈을 주고 통사정을 해 다른 택배사를 이용, 발송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며 “파업의 영향으로 다른 택배사도 물량이 급증해 대체 발송이 어려운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노력에도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고객사 이탈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배송 물량까지 줄어 전체 택배기사들의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며 “직접적인 피해로 생계를 위협받게 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파업 후유증을 우려했다. 기사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고객사와 국민들에게 불편을 드리고 피땀 흘려 쌓아온 신뢰를 잃은 것이 가장 안타깝고 답답하다”며 “정상화됐다고 하나 언제 또다시 발생할지 모를 파업의 불안감으로 인해 고객사는 우리와의 거래를 기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조에는 정상화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정상화가 아니다”며 “노조의 불법 배송방해 행위에 대한 재발 방지책 마련과 고객사 이탈에 대한 대책 수립을 CJ대한통운에 요청했다.

정부에도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이들은 ”택배기사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기업내부의 단순한 노사문제라 치부하지 마시고,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기반해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