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는 미군기지 캠프 마켓에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을 주제로 한 부평 평화박물관(가칭) 건립을 추진한다. 부평구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캠프 마켓(부평 미군기지) 내 공공시설 입지계획’을 인천시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방부는 오염된 토양 정화 작업을 마치고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부평미군기지(면적 44만5000m²)를 인천시에 돌려줄 예정이다.
입지계획에 따르면 구는 미군기지 터에 총면적 3000m², 지상 3층 규모의 박물관을 지은 뒤 부평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및 징용노동자상과 이야기를 엮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부평2동에 있는 미쓰비시(三菱) 줄사택 관련 자료를 박물관에 전시하기로 했다. 미쓰비시 줄사택은 1938년 일제가 일본군 군수물자 공장인 육군조병창을 부평에 세우며 지은 공장 노동자 합숙소다. 작은 집 87채가 줄지어 있어 줄사택으로 불렸다. 구는 2∼3월 평화박물관 조성 관련 토론회를 열어 줄사택의 역사 및 건축학적 가치와 보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