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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자산운용사-저축은행 먼저 인수… 1등 금융그룹 도약”

입력 | 2019-01-15 03:00:00

우리금융지주 공식 출범
“글로벌-디지털 분야 등 집중투자… 오픈뱅킹 최강자로 거듭날 것”
증권사 지분 공동인수 뜻 밝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우리금융 임직원들이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지주 출범식을 열었다. 손 회장은 이날 “2, 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뉴시스

“‘오픈 뱅킹’의 강자가 되겠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지주 공식 출범 기념식 기자간담회에서 새로 태어난 우리금융의 ‘디지털 전략’을 이렇게 밝혔다. 손 회장은 “과거 우리 은행만 쓰던 뱅킹 체제를 세계적인 회사에 개방하려 몇 곳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 뱅킹은 은행의 결제망을 다른 은행이나 정보기술(IT) 기업에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손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을 2, 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금융 출범으로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 시대가 열림에 따라 리딩 뱅크로 올라서기 위한 야망을 밝힌 것이다.

손 회장은 지주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에도 나설 방침이다. 손 회장은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을 먼저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데와 같이 인수에 참여해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 우리가 지분 50% 이상을 갖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어 “보험사는 자본확충 문제 등으로 당분간 인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증권사는 올해 인수하지 못하면 다른 회사와 공동으로 지분 투자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치열하게 해야겠지만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를 4대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 분야 인력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시중은행들이 직원들에게 순환 근무를 시켜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며 “디지털, 자산관리 등의 분야에서 순환근무를 억제하며 오래 근무시키고 외부 인력도 충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손 회장은 업무용 차량 번호도 행장 시절 이용한 ‘8111’에서 ‘1001’로 바꿨다. ‘8111’은 2018년부터 고객, 주주, 직원의 만족도가 1등인 은행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1001’은 우리은행의 모태인 대한천일은행의 ‘천일’을 뜻한다. 대한제국 고종황제가 설립한 대한천일은행 출범 120주년을 맞아 우리금융을 제대로 재건하겠다는 취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