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심리상담사도 의무 배치… 조재범 영구제명 조치 확정도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가 빙상계 폭력 및 성폭력 근절을 위해 빙상 국가대표 합숙 훈련을 축소하기로 했다.
김영규 빙상연맹 관리위원장은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동계종목 경기단체사무국에서 회의를 열고 조재범 전 빙상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 대한 징계와 빙상계 폭력, 성폭력 문제의 대책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9월 관리 단체로 지정된 빙상연맹은 임원진이 모두 해임된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구성하는 관리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다.
관리위원회는 (성)폭력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대표팀 합숙훈련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각급 대표팀 여름훈련을 합동훈련으로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합숙훈련 폐지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또 훈련단에는 여성 지도자와 여성 심리상담사를 반드시 포함시키기로 했다.
관리위원회는 또 성폭력이나 폭력 행위로 징계를 받은 코치의 외국 취업을 막기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원국에 활동 금지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중국 대표팀 코치로 선임됐으나 폭행 사건이 밝혀진 후 계약이 무산됐다.
김 위원장은 “빙상계에서 선수 인권침해 행위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다”며 “앞으로 빙상 선수들이 운동과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